[인천/경기]온가족이 함께/서울 대모산 '숲속 여행'

입력 2003-07-17 21:52수정 2009-10-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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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으로 가득 찬 서울 강남의 허파 역할을 하는 대모산(大母山). 산 모양이 여성의 앉은 모습과 같다고, 또는 여성의 가슴 모양과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있다. 높이 293m의 아담한 산이지만 정상에 서면 강남지역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멀리 한강까지 눈에 잡힌다.》

그냥 산을 오르는 것도 좋지만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 자연이 한결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년부터 시작된 ‘대모산 숲 속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한적하고 여유로운 숲 속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모산 숲 속 여행은 ‘산림초본관찰의 숲’에서 시작된다. 바위에서 자라는 바위솔 돌나물 등의 바위식물을 관찰하는 암석원과 여러 가지 풀들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비교관찰원에서 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각종 식물을 배운다.

‘교재학습의 숲’에서는 나무의 나이테를 관찰하고 다양한 새 둥지를 볼 수 있다. 멀리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도 들려온다.

‘변화의 숲’에 이르러 숲의 변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산림욕을 즐기다가 마지막으로 ‘나무 이름 맞히기 숲’에서는 20여종의 나무 이름을 알아맞히는 퀴즈를 풀어 본다.

숲속 여행은 특히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이 된다. ‘거울로 숲 쳐다보기’ 프로그램에서는 안경처럼 생긴 거울을 쓰고 숲을 바라보는데 나뭇가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다.

청진기를 나무에 대고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인기만점. 실제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지만 아이들은 진짜 나무의 숨소리라도 들리는 듯 마냥 좋아한다.

진선여고 생물교사인 숲 해설가 엄기준씨는 “아이들이 ‘나무도 뇌가 있나요?’ 또는 ‘나무도 사춘기가 있나요’ 등의 천진난만한 질문을 쏟아내 당황스럽다”며 “교실에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르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공원녹지과 문경재 계장은 “멀리 있는 높고 유명한 산보다는 집 앞의 가까운 산을 먼저 즐기는 것이 좋다”며 “산을 무조건 보호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모산에는 곳곳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산의 남쪽 기슭에는 조선 태종의 능인 헌릉과 순종의 인릉이 함께 있는 헌인릉이 있다. 능 안에는 여러 유적이 있고 넓은 잔디밭이 있어 쉬었다 가기에 알맞다.

버스는 13-3, 78-3, 83, 83-1, 36-1번을 이용하면 된다. 지하철은 3호선 일원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대모산뿐 아니라 서울시내 9개산에서 숲 속 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각 구청 공원녹지과나 숲 속 여행 홈페이지(http://san.seoul.go.kr)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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