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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7월 15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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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충북 음성군 금왕읍 최범식(崔範植·71)씨. 그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금왕일출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18일 출국, 중앙아시아 톈산(天山)산맥의 칸텡그리봉(해발 7010m) 등정에 나선다.
칸텡그리봉은 대부분이 암벽지대로 이루어져 있고 설벽도 많아 히말라야의 8000m급 산에 못지 않게 등반이 힘든 곳. 70대 노인의 7000m급 고산 등정 도전은 최 할아버지가 국내 처음이다.
등반대장 이치상씨(39)의 말을 빌면 최씨는 무난히 정상에 깃발을 꽂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장은 “13명의 원정대원 가운데 최고령인 최 할아버지는 40대 중후반의 대원보다 월등한 체력을 가졌다”며 “현지 기후에만 잘 적응하면 등정은 무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 씨는 이번 등반을 위해 1년이 넘게 힘든 훈련을 소화해 냈다. 매주 토 일요일이면 설악산 인수봉 등에서 설벽 암벽 등반 훈련을 해왔고 25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치악산이나 월악산 종주를 밥먹듯 해냈다. 체력 단련을 위한 하루 3∼4시간씩 자전거 타기와 10km 달리기는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최씨는 “2001년 5월 히말라야 메라피크봉(해발 6476m) 등정을 눈앞에 두고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포기해야 했다”며 “이번에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체력 훈련에 비중을 많이 뒀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65)을 위해 공기 좋은 금왕으로 이사 온 1998년부터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산악회에 가입했고 등산의 재미에 푹 빠졌다. 젊은 회원들은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하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최씨의 암벽등반실력과 체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바뀌었다.
최씨는 23일경 해발 4200m에 설치한 베이스 캠프에 머물다 다음달 4∼11일 사이 정상 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모든 준비는 끝났고 출발만 남았습니다. 이번 등정에 성공하면 히라말야 에베레스트 세계 최고령 등정 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음성=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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