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도박이 뭔지…"강원랜드 주변 '귀향차비' 구걸자 늘어

입력 2003-07-14 21:02수정 2009-10-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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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 주변에 신사복 차림의 ‘걸인’이 점차 많이 등장했다. 귀향 차비를 구걸하는 이들은 신사복에 넥타이를 멘 멀쩡한 사람들이 대부분. 강원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사무소에 밤낮없이 나타나 집에 갈 차비를 구걸하고 있다. 이들은 강원랜드에서 돈을 전부 털린 사람들이다.

교통비 구걸자들이 등장한 것은 강원랜드 카지노 개장 6개월 뒤인 2001년 5월경. 현재는 일주일에 5∼10명씩 사북읍사무소를 찾고 있다. 초기의 걸인과 현재의 차이는 나이가 젊어지고 있으며, 차림새도 비교적 깔끔해졌다는 점.

사북읍사무소를 찾은 걸인은 2001년 59명이었다. 이어 2002년에는 159명, 올해에는 벌써 130여명이 찾아와 1만∼3만원씩 총 800여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숫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어 내국인 카지노로 인해 도박중독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귀향비는 처음에는 정선군이 부담했으나 그 수가 점차 늘면서 지금은 강원랜드가 예산을 보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구걸자들은 당직자에게 장황한 신세타령을 하는 바람에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일부는 교통비를 타간 후 그 돈으로 다시 카지노를 방문, 이마저 잃는 경우도 많아 도박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한번 귀향비를 타갈 경우, 3개월간 카지노 출입이 정지되고 이후 다시 카지노에 출입하려면 도박중독센터에서 3회 이상의 상담을 받아야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선군 관계자는 “돈이 없어 집에도 못가는 사람들을 위해 귀향비를 대신 나눠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본다”며 “강원랜드가 담당해야 할 부분을 공무원이 떠넘겨 받은 인상이 든다”고 말했다.

정선=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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