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10명 소환키로…'각서파문'교육감 인사비리 의혹

  • 입력 2003년 7월 13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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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파문의 당사자인 강복환(姜福煥) 충남도교육감이 교육행정직 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13일 그동안 계좌추적 등 내사 결과 강 교육감에게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준 혐의가 있는 도교육청 공무원 10명 안팎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승진을 전후해 자신의 예금계좌에서 1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인출한 공무원들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11일 오전 검찰의 출두 요구를 받은 충남 모 고교 행정실장 김모씨(48)가 자신의 집에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겨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또 강복환 교육감 취임 직후인 2000년 9월 인사부터 최근까지 승진한 사무관 28명 가운데 근무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거나 징계를 당한 경력이 있는 인사들도 조사하기로 했다.

충남도교육청의 경우 2000년 9월 인사부터 사무관 승진 방식이 시험에서 심사로 바뀌어 인사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장학사로 신규 임용된 일부 공무원에 대한 관련 자료도 도교육청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 수사가 전문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 비리로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이병학 충남도교육위원의 인사 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인사 로비 대상자를 이 위원에게 알선한 현모 전 교장(60)을 12일 검거해 이 위원의 인사 개입 실태를 조사 중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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