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수사 +α는 검찰이 맡을수도” 특검과 별도로 수사 시사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35분


송광수(宋光洙.사진) 검찰총장은 10일 김영완(金榮浣)씨가 세탁했다는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추적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추가로 나올 경우 검찰이 따로 수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50억원 이외의 자금이 발견되면 새 특검법이 통과돼도 검찰이 따로 수사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의혹이 불거졌을 때 이를 규명하고 범죄자를 처벌하는 곳이 검찰”이라며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송 총장은 “그러나 계좌추적이 끝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지금 단계에서 별도 수사 착수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김씨가 세탁한 돈 중에는 현대 비자금 150억원 이외에도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괴자금이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의 주도로 돈세탁 전반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돼 온 사채업자 장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대북 송금 의혹’ 사건 특검팀 조사 결과 장씨는 현대측이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 중 140억원을 증권사 보험사 은행 사채시장 등을 통해 돈세탁하는데 직접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김씨에게서 전달받은 CD로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한 경위, 괴자금 50억원의 출처, 무기명 채권의 행방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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