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황성희/파업노조, 국민감정 고려해야

  • 입력 2003년 7월 8일 18시 32분


코멘트
7월 5일자 A30면 ‘사천 3개 농협노조 전임자 보장 등 요구…’ 기사를 읽고 쓴다. 지역 농협 노조의 파업에 농협의 실질적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농민들이 엄격한 ‘법과 원칙’을 집행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오랜 가뭄 끝의 단비처럼 시원하고 통쾌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집단적 힘을 앞세운 노조가 직장의 어려운 현실은 도외시한 채 ‘자기몫 챙기기’에만 급급해 불법파업을 강행하면서 국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었던 게 사실이다. 지금 대다수의 중소 규모 사업장에서는 직원들 월급조차 마련하기 힘든 곳이 적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불경기에 ‘뭉칠 힘’조차 없는 서민들과 실업자들에겐 그들의 행동이 배부른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정부도 진정한 약자는 노조 결성조차 할 수 없는 힘없는 국민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황성희 서울 노원구 공릉2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