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 휴양림 운영권 갈등

  • 입력 2003년 7월 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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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자연휴양림의 운영권을 놓고 서귀포시와 제주남부산림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1995년 개장한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255ha규모로 숙박시설(7동), 산림욕장, 자연생태관찰로, 야외학습장, 어린이놀이터, 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산림청에서 권한위임을 받은 서귀포시가 제주남부산림조합에 위탁, 2005년 3월까지 관리와 운영을 맡긴 상태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최근 지난 4월 완공된 자연휴양림의 복합휴양관(객실 8개)을 직영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2005년부터는 자연휴양림의 전체 시설을 직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인력과 운영체계로는 이용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직영 방침의 배경.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비스향상을 위해서는 직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는 또 남부산림조합과 위탁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자연휴양림을 직영하겠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이에 대해 남부산림조합 오서룡(吳瑞龍·59)조합장은 “1991년부터 산림조합이 나서 휴양림조성계획을 마련하고 예산을 배정받기 위해 힘겹게 로비를 벌였다”며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면서 휴양림을 운영해왔는데 이제 와서 서귀포시가 직영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남부산림조합은 복합휴양관 직영에 대한 산림청의 의견을 들은 뒤 총회를 개최해 집단행동도 불사할 방침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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