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양척식 지점→부산근대역사관으로 거듭났다

  • 입력 2003년 7월 3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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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역사적 발자취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부산근대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또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당당하게 맞선 부산학생의거를 기리기 위한 기념탑도 세워진다.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는 3일 오전 부산 중구 대청동2가 옛 미국문화원 건물을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새롭게 꾸며 개관했다.

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지어져 식민지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사용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24사단의 숙소로,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되는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건물. 부산시는 시민들의 노력으로 1999년 반환된 이 건물에 65억원의 예산을 투입, 건물을 개보수해 지상3층 연면적 660여평 규모의 전시관으로 꾸몄다.

1층에는 근대자료실과 영상실, 정보검색실, 휴식공간 등이, 2층에는 부산의 근대개항과 일제의 부산수탈, 근대도시 부산 등을 주제로 한 각종 자료전시 공간이, 3층에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한미관계, 부산의 비전, 기획전시실 등이 있다. 각 전시실에는 근현대사 관련 유물 260여점이 전시돼 있다. 문의 부산근대역사관 051-253-3845,6

▽부산항일 학생의거 기념탑=부산시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공원 내 부산청소년문화회관 광장에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탑’을 설치키로 하고 10월말까지 작품을 공모한다고 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또 부산항일학생의거가 일어났던 부산 구덕운동장 입구에 ‘부산항일학생의거 터’ 표지석도 9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항일학생의거사건은 1940년 11월23일 구덕운동장에서 부산지역 10개교 학생 및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회 전력증강국방경기대회에서 100m 달리기 등 10개 종목 경기에서 한국인 학생들이 이겼는데도 일본 장교들의 농간으로 일본 학생들이 승리한 것으로 되자 이에 항거한 사건.일제는 당시 동래중 9명 등 한국인 학생 15명을 구금송치했으며 이들 중 11명은 사상범으로 취급돼 2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문의 부산시 사회복지과 051-888-2761∼4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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