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F-4D 전투기 34년 운용…9만시간 무사고 비행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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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비행, 세계 신기록에 도전한다.’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9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화제다.

공군제11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김수환(金洙煥·33·공사41기) 소령과 나영석(羅煐錫·25 학군28기) 중위는 F-4D 전투기를 타고 서부전선 부근에서 1시간 반 가량의 초계비행 임무를 마치고 26일 오전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로써 이 비행단(151 및 110전투비행대대)은 92년 2월 이후 10년 6개월간의 초계비행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를 비행거리로 환산하면 7776만Km로, 지구를 무려 1935회나 돌 수 있다는 것.

특히 비행단 예하 151전투비행대대는 69년 국민들이 모은 방위성금으로 도입한 전투기 10대로 창설한 대한민국 최초의 팬텀대대.

151비행대대는 창설이후 지금까지 F-4D 전투기만 34년을 운용하면서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해 우리 조종사와 정비사의 기량이 세계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김소령은 "팬텀기를 몰고 조국의 영공을 비행하면 가슴이 뿌듯해 진다"며 "우리 전투비행단이 34년간 F-4D를 운용한 것은 단일 기종 세계 최장 기록으로, 이제는 무사고 비행 신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비행단 정비책임자 조현영(趙顯榮·44·공사 29기) 중령은 "제작된 지 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을 운용하고 있지만 창의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한 것이 이번 기록 수립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기체관리와 창의적인 정비를 통해 무사고 기록을 갱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비행단은 71년 대간첩선 작전, 83년 북한 이웅평 대위의 MIG-19기 귀순 방공작전, 89년 중공 민항기 피랍 저지 작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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