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 3500만원 썼다가 2억 뜯겨…고리사채업자 6명 적발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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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는 채무자를 납치한 뒤 그 가족들에게서 4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인질강도 등)로 사채업자 유모씨(39)를 20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함께 사채업을 하는 일당 6명과 함께 지난해 2월 7일 오후 9시경 손모씨(33)를 승용차에 태워 납치한 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 이틀간 감금, 폭행한 뒤 손씨의 가족들에게서 820만원을 뜯어내는 등 2차례에 걸쳐 45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유씨는 17일 다시 손씨를 납치해 사무실에 감금한 뒤 손씨의 형에게 전화를 걸어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동생을 죽이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손씨가 원금 3500만원과 1년치 이자 등 1억2000만원을 갚은 뒤에도 손씨를 계속 협박해 금품을 빼앗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유씨 일당이 신용불량자들에게 고리의 사채를 빌려준 뒤 지속적으로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전모씨(30) 등 나머지 5명을 추적 중이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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