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人의 忠魂 영원히 빛나소서” 17일 천도法會 열려

입력 2003-06-17 23:17수정 2009-09-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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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음력 1주기를 맞은 17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법당에서 열린 대법회에서 서해교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사진제공 해군
17일 서해교전으로 숨진 장병들의 음력 1주기를 맞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숨진 여섯 장병의 넋을 위로하는 ‘서해 안정 기원 및 호국영령천도대법회’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사령부 내 법당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처음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던 유가족들이 고인들의 위패가 법당 안에 모셔지는 순간 오열을 터뜨렸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던 한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1년 전 아들의 주검 앞에서도 꼿꼿한 모습을 보이던 고 윤영하 소령(사망 당시 28세·해사 50기)의 아버지 윤두호씨(62·해사 18기)도 잠시 눈물을 내비쳤다.

“서해교전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생각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가슴이 메어집니다. 해군 후배로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들은 살아 있을 때나 죽어서나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여섯 장병 대부분이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입대했다가 변을 당해 유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쓰라렸다.그러나 유가족 중 일부는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국방부 대령’이라고 속인 인사에게 사기당한 경우도 있었다. 또 영결식 이후 아무런 위로나 연락조차 없는 정부의 무관심도 불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들의 음력 1주기를 맞아 유족들이 불교식 제사를 요구해 여섯 장병의 기제사와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치르는 호국영령천도대법회를 겸해 이뤄진 것. 이 부대 법사인 법원 대위는 “여섯 장병 중 다섯 명이 불교신자였다”고 전했다. 제2함대 사령관 서양원 소장을 비롯해 지휘관, 장병 160여명과 군 가족 170여명도 참석해 유족들의 슬픔을 나누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동국대 불교대학원장 보광 큰스님이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법회가 끝난 뒤 유가족들은 대전 국립묘지를 찾았다.

서해교전은 지난해 6월29일 오전 10시25분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측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발발됐다.

고 윤 소령(당시 대위)이 정장(艇長)으로 있던 고속정 한 척이 침몰하면서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25분간의 교전에서 윤 소령을 포함해 조타장 한상국 중사(29), 병기사 조천형 중사(26), 내연사 서후원 중사(22), 병기사 황도현 중사(21), 의무병 박동혁 병장(20) 등 6명의 꽃 같은 젊은이가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이던 그 6월에 아까운 생명을 바다에 버리고 말았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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