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농업기술원 "가축에도 벌침효과"

  • 입력 2003년 6월 17일 21시 06분


코멘트
한방에 널리 쓰이는 벌침(봉독·蜂毒) 요법이 친환경 축산에도 활용된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17일 “생 봉독이 함유한 생리 활성물질을 가축 사육에 적용할 경우 질병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부터 ‘꿀벌 생 봉독을 이용한 안전 축산물 생산 사업’을 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 봉독을 소와 돼지의 염증성 질환에 처방하면 일반 항생제의 1200배에 달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치료기간의 단축, 생체 면역 증진, 질병 발생률 저하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방역비용은 어미 돼지 18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기존 150만원에서 80만원으로 47%가 절감되고 질병이 줄어 자연 폐사율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돼지 출산 후 110kg짜리 비육돈으로 성장하는 기간 역시 평균 일주일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사 증세 예방을 위한 시술은 돼지의 경우 출산 24시간 이내에 꼬리 아래 부분 등 3곳에 각 1회씩 두 차례 벌침을 쏘고, 소는 꼬리 아래 부분 등 2곳에 이틀 간격으로 두 차례 벌침을 쏘면 된다.

또 관절 질환과 어미 가축의 무유증(無乳症)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진주와 통영시, 의령군 등 3개 시군의 14농가에서 봉독을 이용한 안전 축산물 생산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내년부터 대상 농가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경남농업기술원 노치원 지도사는 “가축별로 벌침 시술법만 익히면 농민들이 현장에서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위해 정기적인 기술교육은 물론 농민이 희망하면 순회교육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