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1주기 준비위,"고총리 담화 국민뜻에 위배"

입력 2003-06-12 16:42수정 2009-09-2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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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효순, 미선 1주기 추모대회 국민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홍근수·洪根洙)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향린교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고건(高建)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발표 등 정부의 대응에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준비위는 성명서에서 "촛불시위가 한미 우호관계를 훼손하고 우리 사회와 외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는 고건 총리의 발언은 지금까지 촛불시위에 참여한 수백만 국민의 뜻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오만하고 패권적인 입장만을 두둔하는 정부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고건총리 담화입장 관련 긴급기자회견

고건총리 '여중생사고 1주년' 대국민담화

준비위는 또 "불평등한 SOFA협정과 미국의 천문학적인 무기강매가 국익이며 일방적인 전쟁과 긴장고조가 평화와 안정인가"라고 묻고 "총리가 말하는 한미동맹은 대미(對美)굴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건 총리는 대한민국의 총리가 아니라 미대사관의 공보관이냐"고 공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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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는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추모행사 때 미국 국기를 훼손하지 말 것과 시위로 번지지 않도록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는 뜻을 12일 전달해 왔다고 공개한 뒤 "미국 내에서도 성조기를 태우는 시위가 행해진다. 정부의 과민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13일의 추모대회 진행과 관련, 준비위는 "평화로운 촛불행진과 문화예술 행사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평화적인 진행에도 불구하고 경찰당국의 과도한 대응이 있을 경우 이는 전적으로 노무현 정부와 경찰 당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공동준비위원장 홍근수 목사는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을 든 사람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으리라고 믿고 싶다"며 "평화로운 추모대회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찰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는 두 여중생 사망사고 1주기를 맞아 13일 오전 범청학련 북측본부와 동시 추모대회를 갖고 공동결의문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평양 범청학련 북측본부와 함께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추모모임을 갖고 '살인 미군' 처벌과 미국의 전쟁위협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발표한 뒤 촛불시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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