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지동 추모공원부지에 대규모 의료타운

  • 입력 2003년 6월 10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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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화장로를 만들 예정이던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현재 중구 을지로의 국립의료원을 옮기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기존 국립의료원에 한방병원, 국가응급의료센터, 간호대학을 포함해 확대되는 '국가중앙의료원'을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에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추모공원 부지를 종합 의료타운으로 바꿔 여기에 국가중앙의료원을 옮기고 화장로를 의료원 부속시설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화장로 건립을 강하게 반대한 서초구와 현지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국립의료원이 추모공원 부지로 옮겨 온다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복지부 역시 최근 경기도로부터 오산 광명 용인 평택 등 20여개 지역을 국가중앙의료원 후보지로 추천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9일 오후 국가중앙의료원 설립 추진단 및 공공의료 사업 추진단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국가중앙의료원은 병상 숫자가 550개에서 900개로 늘어나며 민간 병원과 달리 의료급여 환자(저소득층)와 희귀 난치성 질환자 치료, 임상 연구에 치중할 계획이다. 부지가 최종 확정되면 내년에 착공, 2008년 완공될 예정.

복지부는 공공의료를 대폭 강화한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국립의료원을 국가중앙의료원으로 확대, 개편해 전국 공공의료기관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올 초에 정했었다.

국립의료원은 한국 전쟁 부상자 치료 및 의료요원 양성을 목적으로 1958년 문을 열었다.

을지로 일대의 상인들은 최근 열린 청계천 복원 관련 도심 재개발 공청회에서 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의료원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도심공항터미널을 설립하라고 요구했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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