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활기찾는 인천공항 신도시

  • 입력 2003년 5월 30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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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인근의 공항신도시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기반시설 부족과 높은 고속도로이용료 등으로 빈 아파트가 많던 인천 중구 운서동 일대 공항신도시에 주민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30일 인천 중구와 영종 주민들에 따르면 공항신도시의 K아파트, P아파트 등 2826가구에 7831명이 입주해 현재 60%대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공항신도시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으나 올 2월까지만 해도 이 지역 아파트는 10가구 중 4가구만 입주했을 정도로 썰렁했다. 단지마다 불이 켜진 집보다 꺼진 집이 더 많아 생동감이라곤 찾을 수 없었고 한낮에도 대형 트럭들만 다니는 등 썰렁한 도시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격은 분양가를 밑돌았으며 전세금도 31평형이 5000만원으로 다른 신도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4월부터 입주자가 늘면서 P아파트 2단지(650가구)의 경우 현재 85%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한 때 분양가를 밑돌던 이 지역 아파트는 올 초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

주민 박정희씨(44·주부)는 “최근 이웃이 늘어나면서 사람 사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신도시가 활기를 찾는 것은 7월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여기에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신공항전철이 2005년 말경 개통되고 송도와 연결되는 제2연륙교 건설이 본격화하면 공항신도시와 영종도, 용유도가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벌어지고 있는 대형 국책공사와 시가지 조성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도 이 지역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인천공항 2단계 건설 공사와 관세자유지역, 클럽폴라리스의 72홀 골프장 공사, 국제업무지역의 오피스텔과 호텔 골프장 건설, 운남지구와 운서지구 택지개발, 16개 시가지 조성사업 등 곳곳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준비가 한창이다.

운서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로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지만 팔겠다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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