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리운전 고객 직접 잡겠다" 업체난립에 생존권 위협

  • 입력 2003년 5월 30일 2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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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를 잇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대리운전에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제주시내 택시기사들이 대리운전업체 성행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직접 대리운전에 나선다.

제주시내 5개 영업용 택시업체의 노조원 300여명은 내달 2일 제주시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에서 ‘택시노동자 생존권 확보를 위한 대리운전업 발대식’을 갖고 대리운전 경쟁에 합류한다.

이들 택시기사는 제주지역에 대리운전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야간 취객손님 등을 뺏기게 되자 직접 대리운전에 나서는 방법을 택한 것.

택시기사가 대리운전을 병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들은 개인적으로 세무서에 대리운전 사업자등록까지 하고 있다.

이들 택시기사는 택시업체에서 운영하는 ‘위성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대리운전 이용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운전에 대해서는 베테랑인 만큼 안전운전에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백마교통 손유철(38) 노조위원장은 “대리운전 이용고객이 늘면서 택시기사의 야간 수입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하루 16만5000원 상당의 사납금 맞추기가 힘들다”며“택시기사들이 영업을 하다 대리운전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존 대리운전업체에서는 과당 경쟁으로 수익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 경쟁업체가 추가됐다는 반응을 보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제주시지역 대리운전업체는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증가해 현재 8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삽화 부탁합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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