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바닷가 포장마차 자진철거 '악수'

  • 입력 2003년 5월 27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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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채취와 갯벌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임시 생태계보전지역인 인천 중구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 해안에 있던 포장마차 100여개가 모두 없어졌다.

인천 중구는 “그동안 포장마차를 불법 운영하던 주민들이 생계를 최대한 보장하는 조건으로 최근 103개 시설물을 자진 철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유도에서 절경을 자랑하는 덕교해변을 비롯해 왕산, 잠진 등 인천국제공항 인근 해안이 탁 트이게 됐다.

중구는 자진 철거한 포장마차 103개 가운데 30개 안팎을 양성화해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해안에 위치한 덕교동, 거잠포 등 9개 마을에 마을별로 2, 3개의 포장마차를 설치해 부녀회 중심으로 공동 운영하도록 한다는 것.

이는 이들 지역에서 건축물은 물론 일체의 가설물조차 신축 또는 증축하지 못하도록 한 인천시 방침과 배치된다.

영종도와 용유도 해변은 관광지 조성 예정지역과 임시 생태계보전지역 등으로 지정돼 건축행위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중구는 “10년 동안 건축행위를 제한하는 바람에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에서 포장마차를 한시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최근 불가(不可) 입장을 밝혔다.

중구 한종연 총무국장은 “지역 여건상 가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주말에 영종도와 용유도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5만명이나 되는데다 재산권 행사에 대한 주민의 반발이 커 한시적인 포장마차 운영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는 이번 주말까지 포장마차를 운영했던 주민들과 협상을 마친 뒤 포장마차 수를 지역별로 할당할 계획이다. 또 허용지역 이 외에서 포장마차로 영업하는 것을 감시하는 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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