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간암기생충 주의보…빙어-피라미등서 발견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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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청정수인 강원 춘천시 소양호의 물고기에서 사람에게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기생충인 ‘간 흡충 피낭유충’이 발견됐다.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蔡鍾一) 홍성태(洪性台) 교수팀은 올해 초 소양호의 빙어와 피라미를 수집해 조사한 결과 간 흡충 피낭유충이 빙어 459마리에서 161개, 피라미 30마리에서 13개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대청호에서 같은 조사를 한 결과 100마리의 빙어에서 369개의 간 흡충 피낭유충이 발견됐다. 대청호의 피라미에서는 사람의 장에서 기생하는 피낭유충도 3종류, 153개가 나왔다.

간 흡충 피낭유충은 사람에게 옮겨가 간에 서식하면서 암을 유발하는 기생충 유충을 말한다.

홍 교수는 “소양호에서 사람에게 간암을 유발하는 기생충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채취한 기생충 유충을 실험용 쥐에 주입한 결과 45%가 길이 1cm의 성충으로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민물고기에 살고 있는 기생충은 대부분 70도 이상의 고온에서 1분만 있으면 죽는다”며 “날것으로 먹으면 안 되지만 익히거나 끓여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0일 강원 강릉시 관동대 의대에서 열리는 대한기생충학회 2003년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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