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감과 교장들이 NEIS 시행 유보를 거부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고 있어 올해 입시에서 모든 고교가 학생들의 성적자료를 NEIS를 통해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 수기(手記)로 자료를 보내올 경우 신뢰도는 물론 전산화 과정에 필요한 시간 및 인력 수요에 대한 걱정을 호소하고 있다.
성태제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수기자료는 학생들이 임의로 추가 기재할 수도 있어 일일이 학교에 확인을 해야 한다”며 “전형 후에도 논란이 발생해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걱정했다.
대학들은 또 일선 정보담당 교사들이 업무 거부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전형 일정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보담당 교사들의 동요=일선학교의 정보담당 교사들은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이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 체제로 복귀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NEIS와 CS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조가 달라 역이관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현재 이 프로그램은 개발이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정보담당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개발되더라도 오류 검증과 이관된 자료에 대한 점검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상태로는 NEIS로 자료를 하나하나 출력한 뒤 이를 다시 CS로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시간과 노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CS는 7차 교육과정 반영 못해”=CS는 제6차 교육과정에 맞게 개발돼 있다. 따라서 제7차 교육과정의 심화선택과정이 적용되는 고교 2학년의 경우 학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CS프로그램이 아예 없어 현 상태로는 고2의 학사업무 처리는 불가능하다.
특히 이동식 수업이 많은 상업고 특목고 체육고 등에서는 수업마다 반이 새로 구성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나 CS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 교사들은 7차 교육과정을 반영할 수 있는 CS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6개월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 관리 전문인력이 없다=CS는 웹 기반인 NEIS와는 달리 유닉스(UNIX)라는 서버 운영체제에 의해 관리되기 때문에 학교마다 서버관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유닉스체제에 익숙한 서버관리 전문 인력이 없는 상태이다.
전문지식을 가진 교사가 있더라도 이 교사가 전근을 가 버리면 해당 학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기술상의 문제점=CS의 경우 지난해 5월에 나온 2.85버전을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가 중단된 상태다. NEIS로의 이행에 대비해 담당업체와의 유지보수 계약도 지난해 5월 이미 종료된 상태여서 사용 중 에러가 발생할 경우 손을 못 쓰게 된다.
그나마 현재 전국 1만730개의 초중고교(97%)가 NEIS를 시행하고 있고 350여개교는 이미 CS를 폐기한 상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정보담당 교사들이 주장하는 NEIS와 CS의 장단점 | ||
NEIS | 항목 | CS |
안정적 | 자료의 신뢰성 | 불안정 |
인증키 및 다중 방화벽 설치 | 보안성 | 해킹에 완전 노출 |
시도교육청 일괄 관리 | 유지 관리 | 학교마다 관리자 필요 |
업무효율 증가로 가능 | 교원 잡무 경감 여부 | 자료 백업 등 추가 업무 필요 |
가능 | 인권침해 여부 |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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