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성도회 생명수는 일반 지하수”…교주, 자신은 병원 다녀

  • 입력 2003년 5월 27일 0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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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성도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현장에서 압수한 생명수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지하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의정부지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생명수의 성분 50여종을 검사한 결과 일반 지하수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실 수는 있지만 특별한 약효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국과수는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10여종의 중금속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교주 송모씨(49·여)는 회원을 상대로 하거나 시체를 부활시킨다며 ‘생명수 치료’를 한 것과 달리 자신과 남편, 아들이 아플 때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건강보험 급여를 확인한 결과 송씨는 생명수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지난해 10월 이후 최근까지 위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경기 동두천시 모 병원 등에서 12차례 진료를 받았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복용했다.

또 수배 중인 송씨의 남편 최모씨(52)와 아들도 소화불량과 장염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는 조사 과정에서 “남편과 아들은 신앙심이 부족해 병원 치료가 불가피했으나 나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가 ‘아직 능력을 부여받지 못해 생명수로 사람을 살릴 수는 없지만 병자의 치료는 가능하다’고 말해 당초 시체도 살려낸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한걸음 물러섰다”고 밝혔다.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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