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김홍일의원 로비핵심 정황 포착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특별수사본부는 26일 거액을 받고 나라종금 퇴출 저지를 위해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을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 출장조사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로비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어 가급적 소환조사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의원이 1999년과 2000년 사이 정학모(鄭學模·구속) LG스포츠단 고문 등 측근들을 통해 로비 자금을 받고 나라종금 자금 지원 등에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48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로 이용근(李容根)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금감위원장으로 있던 2000년 1월 종금사가 보유한 대우부실채권의 매입 관련 회의를 열고 나라종금이 보유한 대우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매입토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나라종금이 퇴출된 같은 해 5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3년간 재취업이 금지되는 ‘문책적 경고’를 받은 안씨의 부탁을 받고 재심을 청구토록 한 뒤 같은 해 8월 이를 수용해 재취업에 지장이 없는 ‘주의적 경고’로 징계수위를 낮추게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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