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前의원 국세청 동원요청” 세풍재판 차수명 前의원

  • 입력 2003년 5월 26일 18시 50분


코멘트
‘세풍(稅風) 사건’의 재판에서 고 김태호(金泰鎬) 한나라당 의원이 국세청을 대선자금 모금에 동원하도록 한나라당 관계자에게 요청했다는 법정 증언이 26일 나왔다.

1997년 대선 전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직을 수행했던 차수명(車秀明) 전 의원은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황찬현·黃贊鉉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차 전 위원장은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당 사무총장이던 고 김태호 의원이 2, 3차례에 걸쳐 재정위원장이던 내게 ‘당 재정 상황이 어려우니 국세청이라도 동원해 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차 전 위원장은 “당시 김 전 의원의 요청을 1, 2차례 거절했으나 결국 이석희(李碩熙) 당시 국세청 차장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당 재정위원 중 기탁금 고액 미납자 명단을 이 전 차장에게 건넸다”고 증언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