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원大 '성추행 교수' 파문 확산

  • 입력 2003년 5월 1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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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학생들이 이 대학 이모(52)교수의 대학원생 성추행 사건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교원대 총학생회(회장 이미선)는 13일 오후 2시 교양관 앞에서 ‘성추행 교수 퇴진을 위한 3차 총궐기대회’를 갖고 대학원생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집회를 열 계획이며 학교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학생총회를 열어 전면 수업거부에 들어가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청주여성의 전화 등 20여개 여성 사회단체들도 이날 오후 1시 교양관 앞에서 ‘학생 폭언 및 성추행 사건 대책회의’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이 교수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징계, 성추행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학교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변호사, 종교인, 여성단체 회원 등으로 전문위원단을 구성해 이 교수의 처벌 수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학교 성문제 대책위에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교수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법기관의 결정에 상관없이 총장에게 징계 의결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성문제 대책위는 또 피해 당사자의 심리치료,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개선, 학교 명예회복을 위한 구성원의 노력을 권고했다.

한편 현직 교사인 대학원생 K씨 등 4명은 지난 3월 경남 하동에서 열린 단합대회에서 이 교수가 신체접촉을 하고 성적 농담을 건네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충북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경찰은 이 교수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달 25일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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