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산 공무원 임봉순씨 3년6개월만에 '홀로' 집지어

  • 입력 2003년 5월 13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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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총각 공무원’ 이 혼자서 3년 반만에 집을 지어 화제다. 충남 서산시 부춘동사무소 직원 임봉순(任奉淳·37·8급)씨. 그는 최근 서산시 수석동에 멋들어진 이국풍의 집을 지어 행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나무와 황토를 이용해 지은 이 집(건평 31평)은 하늘을 찌를 듯 한 솟을 지붕과 베란다 난간, 대형 유리 등이 부유층 전원주택을 연상케 한다. 건축경험이 전혀없는 그가 집을 짓는데 들인 시간은 3년 6개월. 건축관련 서적을 보며 근무가 끝나면 집 짓는데 매달렸다. 비용은 8000만원정도.

그가 집을 직접 짓게 된 것은 30대 초반의 나이에 아버지와 사별한 어머니 구본수씨(58)와 ‘영원히 함께 살 집’을 짓기 위해서다. 한때 “목수냐 공무원이냐”라는 말도 들었다.

“대들보격인 통나무를 깎는 데 6개월 이상 걸렸습니다. 이때 60만원짜리 전기톱을 3개나 부러뜨렸죠. 통나무로 만든 지붕틀을 크레인으로 올리고 내리고를 4차례나 반복했어요.”

통나무 기와는 아스팔트 재료를 붙이지 않아 비만 오면 검은색으로 변해 다시 작업을 해야 했다. 그는 “이사도 했고 이제 아내만 구하면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님을 편하게 모실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서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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