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4명이 또래 폭행 “대신 초등학생 때려라” 강요

  • 입력 2003년 5월 12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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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4명을 붙잡아 금품을 빼앗은 뒤 나흘간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초등학생들을 폭행하라고 강요한 여중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1일 김모양(12·인천 모여중 1년) 등 여중생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8일 오후 2시반경 인천 남구 제물포여중 뒷골목에서 N양(12·여중 1년) 등 다른 여중생 4명을 집단 폭행한 뒤 현금 2만8000원과 휴대전화, 목걸이 등을 빼앗고 집에 보내주지 않았다.

이들은 이어 10일 낮 12시40분경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놀던 K양(12·6년) 등 초등학교 여학생 11명을 인근 주차장으로 데려간 뒤 N양 등 피해 여중생들에게 “우리에게 맞은 스트레스가 풀릴 때까지 때려라”며 폭행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생들로부터 1만50원과 점퍼 등 옷을 빼앗았고 이들 중 N양 등 2명도 집에 보내주지 않았다.

김양 등은 경찰에서 “가출한지 한 달이 넘어 돈이 떨어져 숙식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조직에 가입시키기 위해 피해 여중생 등을 귀가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형사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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