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예천공항 개항 14년만에 폐쇄위기

  • 입력 2003년 5월 5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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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지역의 관문인 예천공항이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8월부터 예천∼제주 노선을 하루 한 차례 운항하고 있으나 탑승률이 평균 30∼40%에 불과해 한달 평균 1∼2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9일부터 6월 말까지 53일 동안 예천∼제주간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에도 10일가량 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북도와 예천공항 인근 4개 시 군(안동 문경 영주 예천)이 공항 활성화와 주민불편 해소 차원에서 운항에 따른 결손액의 50%(연간 7억5000만원)를 지원해 주기로 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늘어나는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자치단체들이 운항중단 기간 중 결손액을 보전해 주지 않거나 지원한다는 협약서를 써 주지 않을 경우 7월부터 이 노선을 아예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공항은 89년부터 예천과 서울, 제주 노선에 하루 왕복 6차례씩 항공기가 운항됐으나 탑승객이 크게 줄자 항공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잇따라 취항을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아시아나 항공이 경북도와 공항인근 4개 시 군이 운항 결손액을 지원해 주기로 한 약속을 받아들여 지난해 8월 1일부터 예천∼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이 7월부터 이 노선마저 없애면 예천공항은 개항 14년 만에 문을 닫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열악한 공항시설을 개선하고 수송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386억원을 들여 예천공항 신청사를 완공, 지난해 말 문을 열었다.

예천공항 신 청사는 여객터미널 5676㎡, 계류장 1만200㎡, 주차장 1만2407㎡ 규모로 연간 여객 수송 능력은 100만 명이다.

항공전문가들은 “예천공항 활성화를 위해 소형여객기와 경비행기 수송체제를 도입해야 하고 취항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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