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우리지역 이색사업/서초구 청소년 음주예방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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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술 마시지마!”

청소년의 음주를 막기 위해 관(官), 학(學), 연(硏), 가정이 하나로 뭉쳤다.

서울 서초구와 관내 중고교 학생 학부모 교사,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청소년 음주예방사업을 실시하는 것.

구는 작년 11월 관내 중고교생과 학부모, 교사 7000여명을 대상으로 음주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남학생의 70% 이상, 여학생의 50% 이상이 음주 경험이 있었다. 중독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는 경우도 남녀 합쳐 10% 정도. 그러나 학부모 중 자신의 자녀가 음주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

구는 5월부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 교육을 시작했다.

학생들에겐 일방적인 강의방식 교육 대신 또래 친구들로부터 술을 마시라는 압력을 받을 때의 대처방안 등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알려준다. 또 음주 상황을 가정한 연극에서 배역을 맡으며 배우는 롤 플레이와 음주예방서명운동 등도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구 보건소 내에 청소년 알코올상담센터를 개설한다. 알코올 문제에 관한 전문 상담사를 배치해 설문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학생들이 음주습관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다.

서초구 보건지도과 장정자(張正子) 팀장은 “청소년은 대부분 호기심에서 음주를 시작해 또래집단과 어울려 마시기 때문에 음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음주예절을 익히기 어렵다”며 “음주습관을 처음부터 바르게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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