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권 교통대란 우려

  • 입력 2003년 4월 1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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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주요 간선도로 평균 속도 (단위:km/h)
도로2001년2004년2008년
강남대로32.4320.7813.13
반포로38.7329.2614.37
남부순환로29.4815.557.32
양재대로33.0317.188.99
헌릉로34.8620.5910.71
2004, 2008년은 추정치 (자료:이성모 서울대 교수)
서울 강남권에 새로 만드는 터널과 도로가 이 지역의 교통난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대 이성모 교수(도시공학)는 18일 서초구가 주관한 ‘양재 IC 주변 교통문제와 대응방안’ 세미나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올 10월 경기 과천 의왕과 서울을 잇는 길이 1.72㎞의 우면산 터널이 완공되면 이와 연결된 반포로의 교통량이 60∼7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04년까지 강남구 도곡지구(3만6380평)에 600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치면 반포로와 강남대로는 물론 동서를 잇는 남부순환로와 양재대로 등 강남권 주요 간선도로가 모두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2007년 완공 예정인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강남구 수서동∼강서구 염창동·34.8㎞)가 개통돼도 동서 구간의 교통량은 구간에 따라 5∼10%밖에 감소하지 않는 대신 경부고속도로나 우면산 터널 등과의 연결로에선 정체가 더 심화된다는 것.

이 때문에 강남대로와 반포로, 남부순환로, 양재대로, 헌릉로 등 강남권 주요 간선도로의 평균 시속은 2001년 29∼38㎞에서 2008년 7∼10㎞로 떨어질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봤다.

내년 착공 예정인 경기 용인시 기흥읍 영덕리∼서초구 염곡동간 도로나 경기 성남 판교∼강남간 고속화도로 역시 양재대로 등 동서간 간선도로에 20∼40% 교통량 증가를 가져와 주요 간선도로의 평균 시속이 모두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이 교수는 “신설 도로의 접속지점을 여러 군데로 분산하지 않으면 연쇄적인 교통체증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간선도로를 대중교통 중심도로로 전환하고 지하철 4호선 사당역과 3호선 양재역 등에 대규모 환승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관계자는 “우면산 터널이 강남권의 교통 혼잡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사당로에 집중된 과천, 의왕 등 경기 남서부쪽의 차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신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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