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주민들 품으로

  • 입력 2003년 4월 18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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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 별장인 충북 청원군 문의마을 소재 청남대가 지어진 지 20년 만에 지역주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18일 청남대에서 열린 반환행사에서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는 소유권 이양 합의서에 서명해 교환했다.

현지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어제 처음 봐서 돌려준다고 선뜻 마음을 먹었지, 진작 와 봤으면 (돌려주지) 못할 뻔 했다"며 "내가 혼자 갖고 싶을 만큼 탐이 나면 여러분은 갖고 싶은 마음이 오죽 하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때때로 쉬고 싶을 때 이만한 시설은 가지는 것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지만 주민들의 원성 속에 조성됐기 때문에 (청남대가) 원성의 표적이 됐고 이 때문에 돌려드리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반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는 인사말에서 "대통령께서 일하다가 힘들고 어려우면 언제든지 와서 편히 쉬기를 150만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청남대 본관 열쇠모형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고, 지역주민들은 문의면 주민 숫자를 나타내는 5800개의 돌을 쌓은 돌탑 제막식을 가졌다.

청남대는 22일부터 민간에 개방되며, 선착순 신청 순으로 매일 80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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