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수술 비관 20대 여성2명 동반자살

  • 입력 2003년 4월 1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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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결과 등에 불만을 품은 20대 여성 2명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음독 자살한 사건이 발생됐다.

17일 오후 8시 6분경 강원 춘천시 온의동 시외버스 터미널 뒤 야산에서 고 모씨(23.무직.서울 강북구 번3동), 김 모씨(22. 서울 K대 1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등 여성 2명이 신음하고 있는 것을 산책중이던 이 마을 박 모씨(46.춘천시 온의동)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퇴근한 뒤 산책을 하다 신음소리가 들려 접근해보니 20대 초반의 여성 2명이 30m 간격으로 쓰러져 있었고 주변에는 극약병과 신발, 가방이 흩어져 있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고씨와 김씨는 경찰에 의해 춘천 성심병원과 원주 기독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18일 오전 숨졌다.

고씨는 부모에게 남긴 유서에서 "얼굴과 다리 마비는 외면적으로 괜찮지만 뼈와 입안의 둔한 감각으로 후유증에 시달려 견딜 수가 없었다"고 밝혔으며 김씨는 "무기력 해지고 열정도 없고 매사에 의욕이 없다"고 토로했다.

고씨는 연초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과 턱 교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김씨는 4수 끝에 대학에 들어갔으나 전공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해 온데다 최근 쌍꺼풀 수술을 받았으나 역시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컴퓨터 사이트에서 만났다는 말에 따라 자살사이트를 통해 서로 알게 된 뒤 극약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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