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현 前신한국당 재정국장 검거

  • 입력 2003년 4월 16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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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5일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사건으로 수배를 받던 조익현(曺益鉉) 전 신한국당 재정국장을 검거, 수사 중이다.

조 전 국장은 96년 4·11 총선을 앞두고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빼내 신한국당 선거자금으로 쓴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그동안 이 사건의 실무책임자로 지목받아 왔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수사의 진전 상황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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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국고손실) 혐의로,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국고손실) 및 국가정보원법위반(정치관여 금지) 혐의로 기소했다.

김 전 차장과 강 의원은 안기부의 95년 예산 가운데 옛 재경원 예비비와 안기부 일반회계, 옛 남산청사 매각보상금 9억원 등 1197억원을 조성해 95년 6·27 지방선거 자금으로 257억원을 신한국당의 전신인 민자당에 지원하고, 96년에는 4·11 총선 자금으로 940억원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에 각각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안기부 선거자금을 받은 정치인 200여명에 대해 안기부의 돈인 줄 모르고 받은 점을 고려해 사법처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 전 국장은 15대 국회의원(전국구)을 지냈으며 당시 신한국당 재정국장을 맡아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전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었으나 2001년 검찰 수사 당시 수사망을 피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국장은 15일 오후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다가 경찰의 검문으로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전 국장을 상대로 강 의원과 김 전 차장의 지시로 총선과 지방선거 당시 안기부 예산을 지원받아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분배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안기부측과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강 의원이 연루된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 사건은 1심 재판에 계류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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