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건양大 르메이-섀넌 교수, 피자 팔아…

  • 입력 2003년 4월 15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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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아동시설을 돕기 위해 학생들에게 피자를 팔고 있는 건양대 영문학과 멜리사 르메이(왼쪽)와 데비 섀넌 교수. -논산=지명훈기자
불우아동시설을 돕기 위해 학생들에게 피자를 팔고 있는 건양대 영문학과 멜리사 르메이(왼쪽)와 데비 섀넌 교수. -논산=지명훈기자
“피자 사세요. 피자 사세요….”

15일 오전 11시반 충남 논산시 내동 건양대 인문학관 1층 로비에서는 벽안(碧眼)의 외국인 여성 2명이 서툰 한국말로 이같이 외치고 있었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이 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멜리사 르메이(35·미국)와 데비 섀넌(28·캐나다). 전날 직접 70여개의 피자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팔려 이날은 가게에서 피자를 사왔다.

이들은 이번에 모은 돈과 앞으로 이 학교 대동제와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피자를 팔아 얻은 수익금을 합쳐 12월 크리스마스 때 인근의 불우아동시설인 애육원을 찾을 계획.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도넛과 양초를 만들어 판 수익금 30만∼40만원으로 장난감과 학용품 등을 구입해 애육원을 찾았다.

당시 이들은 1학년 인문학부생 교양 필수과목인 영어커뮤니케이션 수강생들에게서 기탁받은 헌 동화책과 옷 등을 함께 가져갔다.

르메이 교수는 “고국의 부모님을 방학 때마다 찾아가 봬도 항상 그리운데 애육원 아이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사를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돕는 가슴 따듯한 학생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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