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선물시장통합案 반대” 범투위 실력행사 돌입

  • 입력 2003년 4월 1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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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선물거래소와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을 통합하는 금융시장 체제 개편방안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90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장통합결사저지범시민투쟁위원회(범투위)’는 10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발대식을 갖고 주가지수선물의 차질없는 이관과 선물시장 통합 철회를 위해 무기한 릴레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범시민 투쟁에 돌입했다.

범투위는 이날 발대식에서 “정부의 방침은 부산의 선물거래소를 죽이고 부산의 꿈인 ‘세계적인 선물도시’ 희망을 무산시키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범투위는 또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2004년으로 예정된 선물시장 일원화(현재 증권거래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주가지수선물을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것)를 법이 정한 대로 순조롭게 이행함으로써 선물시장의 발전기반을 강화하고 국제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범투위는 앞으로 정치권을 상대로 통합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다음달 20일까지 부산롯데호텔 앞과 피프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매일 오후 6시 시민집회를 열고, 19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경부 항의방문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면담과 약속이행 촉구 △거리방송과 전단배포 등 대시민 홍보활동 △ 1인시위 등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투쟁에는 선물거래소 노조를 비롯한 부산은행, 부산교통공단, 부산시공무원노조, 항운노조 등 노동계와 부산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요식업조합 등 각계 직능단체도 참여한다.

안상영(安相英)부산시장은 이날 농성장을 방문, 투쟁위원들을 격려하고 “부산이 국제금융도시, 선물도시로 발전하고자 하는 시점에서 시장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부산의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부산의 정서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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