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윤숙정/예체능 석차폐지 학부모 혼란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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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직을 떠난 주부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중고교 예체능 과목 평가방식을 등급을 매기는 현행의 ‘서열식’에서 학업성취도만을 평가하는 ‘서술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만약 예체능 과목이 통과(pass)나 재수강(fail)식의 서술적 평가로 이루어진다면 학교에서 예체능 수업은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 뻔하다. 어느 선생님이 재수강의 성적표를 제출하겠는가. 필자는 중학생인 아이에게 특기교육으로 플루트를 가르치고 있는데, 만약 음악 내신이 없어져 플루트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다른 교과의 사교육비로 대신한다면 이것이 과연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다는 취지에 맞을까. 국영수 교과가 부진해도 예체능이 뛰어나 그나마 자긍심을 가졌던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교육 현장을 무시한 교육부의 탁상공론식 제안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윤숙정 ysgh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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