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화재殺人 면식범 소행 추정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31분


6일 서울 송파구 삼전동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7일 “일단 면식범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동네 불량배의 우발적인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3명의 시체에 난 상처가 목 부위에 집중돼 있고, 범행시간으로 추정되는 오전 1시20분∼1시40분에 다투거나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이웃사람들이 전혀 듣지 못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일단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숨진 전모씨(25) 남매의 어머니 박모씨(47)가 당초 찜질방에 다녀왔다는 진술을 번복한 점에 주목하고 박씨의 알리바이를 조사 중이다. 박씨는 불이 나기 20분 전인 6일 오전 1시20분경에 집에서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또 살해된 남매가 지난해 12월 각각 1억원씩의 종합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보험가입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박씨의 아들 전씨와 딸(22), 딸의 약혼자 김모씨(29)는 5일 오후 9시경 김씨의 취직을 축하하고 양가 상견례를 하기 위해 다른 집안식구들과 함께 박씨가 운영하는 맥주집에서 오후 11시까지 소주 6병과 맥주 15병을 나눠 마신 뒤 박씨의 집으로 와서 쉬고 있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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