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남 알프스' 산림훼손 논란

  • 입력 2003년 4월 1일 21시 36분


코멘트
울산 울주군(군수 엄창섭·嚴昌燮)이 ‘영남알프스’ 일대를 산악관광지로 본격 개발하기 위한 전담팀을 최근 발족하자 환경단체 등이 “산림을 훼손하려는 기구 구성”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해발 1240m)과 신불산(〃 1209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 8개가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 경남 밀양 등에 밀집해 있는 데다 유럽의 알프스산과 같이 경치가 빼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1990년대 중반 이후 각 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이 곳에 케이블카와 눈 썰매장 등을 잇따라 설치키로 하면서 환경단체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

울주군은 “천혜의 산악관광자원을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산악관광자원개발 기획팀’을 구성했다”고 1일 밝혔다.

기획감사담당관을 팀장으로 12명으로 구성된 기획팀은 엄 군수의 산악관광지 개발공약에 따라 7월까지 영남알프스 관광개발방안을 수립할 계획.

이에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산악관광자원개발 기획팀을 구성한 것은 지난해 환경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로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신불산 케이블카를 다시 설치하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울주군은 지난해 민자유치를 통해 삼남면 가천리에서 신불산 9부 능선까지 3.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출발지와 도착지에는 각각 숙박 및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관광개발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신불산의 상징인 10만평 규모의 억새밭과 40∼50년생 철쭉밭이 훼손되는 등 대규모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

울주군은 “케이블카 등 환경훼손 시설을 설치할 경유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