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건 담당자 ‘역풍’ 없었다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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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兵風)’ ‘이용호 게이트’ ‘SK글로벌 분식회계’ 등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수사했던 중간 간부들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이익 또는 불이익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하면서 한나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던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은 전주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예전 인사에서도 서울지검 특수부장은 보통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그러나 일부 검사들은 “박 부장과 동기인 사법시험 23회 검사들이 이번에 대거 고검 검사로 전보된 점을 감안하면 박 부장은 잘 됐다”고 분석했다.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김경수(金敬洙) 서울지검 부부장도 법무부 검찰3과장으로 옮겨 제자리를 찾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를 구속했던 대검 중수부 박만(朴滿) 수사기획관과 김진태(金鎭太) 2과장은 각각 서울지검 1차장과 형사8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또한 예전 인사 패턴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는 아니라는 평가. 김 과장은 서울지검 형사부장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검 박영수(朴英洙) 2차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전보되고 이인규(李仁圭) 형사9부장은 그 자리에 남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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