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고교 특별반 찬조금 불법모금 움직임

  • 입력 2003년 3월 25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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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대전시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특별반 구성에 따른 불법 찬조금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인문계고가 신학기를 맞아 또 다시 특별반을 구성하고 불법 찬조금을 모금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 교육청은 실사를 통해 관련 학교가 확인될 경우 엄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지부는 “특별반 찬조금은 이미 지난해 시 교육청과 전교조가 협의해 없애기로 한 것이며 엄연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지부는 또 “상당수 학교가 특기적성 교육과 야간 자율학습을 강제 진행시키는 등 잘못된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전시내 한 고교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5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화장실에 가다가 선생님한테 꾸지람을 듣고 맞았다”는 글도 올라 와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인문계고 분회장 모임을 통해 불법 찬조금 모금이 진행되는 학교에 대한 감시를 벌일 계획”이라며 “이달 말까지 각 학교별 현황을 파악한 후 문제가 있는 학교는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chamdj.ktu.or.kr)에 ‘특별반 불법찬조금 거부 투쟁게시판’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특별반과 관련된 내용이 조사된 바 없다. 설령 학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구성됐다해도 발견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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