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산시 “제2고향 사할린 다녀오세요”

  • 입력 2003년 3월 25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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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는 일제에 의해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 영구 귀국한 고향마을 거주 동포들의 사할린 일시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25일 “이들은 대부분 사할린에 가족을 남겨두고 홀로 또는 부부만 귀국해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며 “8월 광복절을 전후해 사할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방문 대상은 80세 이상 노인 120여명이지만 건강상 문제로 여행이 불가능한 20여명을 제외한 100명이 4주간 일정으로 사할린을 찾을 계획이다. 시는 방문에 드는 비용 가운데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대한적십자사나 민간 성금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방문자에게는 초청장 비용과 공항세 등 경비 일부만 부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또 사할린 거주 빈민층 동포들을 위해 2000만원 상당의 라면과 쌀을 전달하고 동포 밀집지역인 유주노사할린스크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기로 했다.

안산시 사할린 고향마을에는 489가구 900여명의 노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와 시로부터 생계비 경로연금 교통수당 등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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