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매콤달콤' 고추대명사 영양 '수비초' 복원 성공

  • 입력 2003년 3월 18일 21시 15분


코멘트
경북지역 재래종 고추의 대명사였던 ‘수비초'가 복원돼 멸종 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육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농업기술원 영양고추시험장은 영양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이던 수비초를 복원하는데 완전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영양고추시험장에 따르면 수비초는 매운 맛과 단 맛의 조화가 뛰어난데다 고춧가루를 얻을 수 있는 비율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으나 역병과 바이러스 등 각종 병해에 약해 1970년대부터 재배농가가 급감하고 다른 품종과의 자연교잡에 의해 1990년대 이후 사실상 소멸됐다.

영양고추시험장은 우수한 재래종 고추를 복원하기 위해 1995년 재래종 40여종을 수집해 검사한 뒤 이 중 맛과 모양, 품질이 뛰어난 수비초를 1999년부터 농가적응시험 등을 거쳐 유전자원을 복원해 최근 ‘영고 4호’ 품종으로 공인을 마쳤다.

영양고추시험장은 또 역병과 바이러스, 점무늬병 등에 저항력이 강한 인자를 수비초에 도입하기 위해 시험 및 연구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같은 인자를 얻는대로 병해에 강한 새로운 수비초를 육성할 계획이다.

영양고추시험장 관계자는 “영양지역에서 옛날부터 재배되어온 수비초는 처음엔 달작지근한 맛이 나고 뒷 맛은 매워 고추 중 매콤달콤한 맛의 대명사였다”며 “병해에 강한 수비초가 개발되면 최고의 고추품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최성진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