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 무역항 위상 갈수록 초라

  • 입력 2003년 3월 13일 2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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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유일한 무역항인 군산항이 무역항으로서 위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특히 전북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대중국 수출이 부진해 환 황해권 중심항으로서 이점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가 발표한 ‘군산항 수출입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군산항의 항구별 수출액 순위는 1990년 8위에서 지난해 15위로, 수입액 순위는 6위에서 11위로 각각 하락했다.

수출금액 역시 2000년 12억 4478만달러에서 지난해 7억 3617만달러로 크게 줄었으며 수입액은 같은 기간 8억829만달러에서 9억1974만 달러로 약간 늘었다.

이에따라 그동안 흑자를 유지하던 군산항을 통한 무역수지는 지난해 1억8357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전북지역 수출에서 군산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3.3%에서 지난해 38%로 5.3% 포인트 하락했고 수입은 58.1%에서 57.5%로 0.6%포인트 떨어졌다.

군산항의 무역항 기능이 약화되고 전북지역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품목의 주요 운송수단인 컨테이너 화물처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군산항의 품목별 수출구조를 보면 전용선으로 운반되는 자동차 한 품목이 전체 수출의 75.4%를 차지하고 종이(12.3%)가 뒤를 이어 특정 품목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에서도 대중국 수출이 눈에 띄게 부진해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항을 통한 대중국 수출액은 4732만 달러로 군산항 전체 수출의 6.4%에 불과하고 전북지역 대중국 수출액(3억4857만 달러)의 15%에 해당한다.

무역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군산항을 환 황해 경제권 중심지로 활성화시키려면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확보하고 컨테이너선 취항을 늘려나가는 등 인프라 구축과 함께 운항이 중단된 한∼중 카페리 운항을 이른 시간안에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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