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서울법원 여직원회 8년째 불우어린이 돕기

  • 입력 2003년 3월 1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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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자선사업을 통해 수십명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와 온 ‘서울법원 여직원회’회원들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지난 8년간 자선사업을 통해 수십명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도와 온 ‘서울법원 여직원회’회원들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연합
법원 기능직 여직원 180여명이 수년 동안 자선사업을 통해 불우 어린이들을 도와온 사실이 10일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법원 기능직 여직원들의 친목단체인 ‘서울법원 여직원회’는 8년째 버섯, 과일, 생과일 음료 등을 동료직원들에게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결손가정에서 태어난 여자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젬마의 집’에 매월 후원금을 내고 있고 분기마다 방문해 아이들과 돈독한 정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또 법원 직원들의 호응으로 수익금이 많아지면서 틈틈이 양로원, 외국인 근로자 쉼터,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종교단체를 통해 소개받아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는 소년가장 김모군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이들의 기쁨은 더욱 컸다.

여직원회 회장 유미옥(柳美玉·서울지법 형사항소과)씨는 “2001년 8월 여름방학 때 가정이 없는 ‘젬마의 집’ 아이들 10여명을 법원으로 초청해 법원 견학과 함께 모의재판을 열었다”며 “어린 나이에 큰 아픔을 겪었지만 아직 순수한 아이들이 법복을 입고 진지하게 판사 변호사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회장은 “조그마한 일이 알려지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며 “직원들이 동참해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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