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노총 통합 ‘평양 담판’ ?…北교류회의 지도부 함께 방북

  • 입력 2003년 3월 10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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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이 10일 노동계 통합을 위해 민주노총에 통합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공식 제의한 가운데 양대 노총의 핵심 간부가 함께 북한 방문에 나서 양대 노총의 공조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창립 제57주년 기념식에서 “산별노조 건설과 대규모 산별로의 통합, 노동계 통합을 적극 추진해 노동운동의 힘을 키우고 집중시켜 나가겠다”며 민주노총에 통합 논의를 제안했다.

한국노총은 또 상호 신뢰를 쌓는 차원에서 민주노총과 신사협정을 체결해 서로의 조직 실체를 인정하고 상호 비방을 중단하며 상대방의 산하 조직을 끌어오려는 활동을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노총 이 위원장 등 13명과 민주노총 유덕상(劉德相) 위원장 직무대행 등 1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 27명은 11∼15일 북한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갔다.

방북 대표단은 평양에 체류하는 동안 염순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2003년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 노동자대표자회의’를 열고 6·15공동선언 관철을 위한 남북노동자간 교류협력사업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양대 노총 주요 집행부 인사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노동계 통합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민주노총측은 “방북 기간 중 노총 통합을 위한 공식 논의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민주노총이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주선하는 주5일 근무제 재협상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경영계와 본격 협상을 하기에 앞서 노동계 공동안을 낼 가능성도 커져 모처럼 두 노총의 공조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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