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서울~대전 개통 연기

  • 입력 2003년 3월 9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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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전 구간을 내년 4월 동시에 개통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우선 개통할 예정이던 경부고속철도 서울∼대전 구간 개통 일정을 미루는 대신 서울∼부산 전 구간을 내년 4월 일괄적으로 개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전에서 부산에 이르는 구간은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대구∼부산 구간 내 경남 양산 천성산∼부산 금정산 구간과는 다르다.

건교부는 이 같은 방침이 결정되는 대로 상반기에 경부고속철도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대전 구간만 우선 개통하게 되면 고속열차 승객이 이 구간 이용객으로 제한돼 일반 열차 운행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속열차를 투입하면 기존선 운행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는 게 건교부의 설명이다.

또 구간별 개통 시기를 분리할 경우 열차 편성 일정을 넉 달 사이에 다시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속열차는 최고 시속 300㎞로 달리기 때문에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구간에서는 일반 열차와 운행시간 등이 중복되지 않도록 치밀한 조정한 필요한 데다 한 번 운행 일정이 편성되면 다시 조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고속철도와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2003년 말 개통’이라는 당초의 명분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개통 일정을 앞당겨 올해 말 서울∼부산 전 구간을 조기 개통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검토했지만 시운전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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