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학년 오를수록 공부흥미 잃는다

  • 입력 2003년 3월 5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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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가장 흥미를 갖는 교과목은 컴퓨터와 체육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 교과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재분(李在分) 연구위원은 전국 6개 초등학교 2, 4, 6학년 796명과 6개 중학교 2학년 2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과목에 대한 흥미도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4개 교과목에 대해 '재미' '선호도' '성적' 등에 따라 1∼3점씩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흥미도를 조사한 결과, 컴퓨터 과목이 9점 만점에 평균 7.8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체육(7.55점), 음악(6.67점), 과학(6.66점) 등의 순이었다.

영어는 평균 5.93점으로 가장 낮았고 도덕(6.00점), 사회(6.06점), 수학(6.25점) 등도 흥미도가 낮았다.

또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던 교과목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흥미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과목의 경우 흥미도가 초등 2학년 때 7.99점에서 4학년 때는 8.03점으로 올라갔다가 6학년 7.97점, 중2 7.22점으로 낮아졌다. 체육도 초등 4학년 7.86점에서 6학년 7.54점, 중2 7.22점으로 낮아졌다.

수학은 초등 2학년 때 7.03점에서 4학년 6.61점, 6학년 5.82점, 중2 5.49점으로 내려갔고 영어도 초등 4학년 6.39점, 6학년 6.13점, 중2 5.21점으로 낮아지는 등 주요 과목이 특히 많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국어(남자 6.20점, 여자 6.84점)와 음악(남자 6.05점, 여자 7.31점)은 여학생이, 수학(남자 6.85점, 여자 6.09점)과 과학(남자 7.04점, 여자 6.26점), 체육(남자 8.09점, 여 자 7.31점)은 남학생이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분 연구위원은 "고학년일수록 교과목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관심 영역이 공부 이외의 것으로 넓어지는 탓도 있지만 주입식 위주의 교육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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