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영창악기 나흘째 파업…경영난 이유 근로자해고

  • 입력 2003년 2월 28일 0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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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생산업체인 인천 서구 가좌동 영창악기제조㈜가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노조원들은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은 영창악기가 21일 930명의 종업원 가운데 49%에 달하는 460명을 해고하는 내용의 ‘정리해고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날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해 해고 사실을 개별적으로 통보했다.

이 회사 노조(조합원 890명)는 24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4일째 전면 파업을 벌였다.

노조측은 그동안 △노동시간 단축 △순환 휴직 등의 타협안을 회사측에 제시하고 5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측은 “판매 부진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걸 노조위원장은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 부동산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 213%의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며 “지난해 3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노사간 협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1956년 설립된 영창악기는 월 평균 2300여대의 피아노를 생산해 왔으나 최근 판매 부진으로 4000여대의 재고가 쌓여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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