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강시민공원사업소에 따르면 거북선 운영 위탁비용으로 매년 2억원씩 허비하지 말고 전문업체에 운영을 맡기라는 이명박(李明博) 시장의 지시에 따라 보조금 없이 무상임대 조건으로 운영할 업체를 최근 공모했으나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8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거북선의 유지 관리와 프로그램 운영에 적어도 1억원 이상이 드는데 지난해 관람료 수입은 2000여만원에 그쳤다”며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데다 수익사업을 금지하는 등 조건도 까다로워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 관계자는 “민간이 보조금을 안 받고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시에서 직영하겠지만 물 속에 둘 경우 추가 비용이 계속 생기는 만큼 해군에 양도하거나 육지로 끌어내 다른 곳으로 옮겨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소가 지난해 11월 거북선의 내구연한(15년)이 2년밖에 남지 않아 보수비가 든다며 운영을 포기한 데 이어 신청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민간위탁자 공모에 나선 것은 거북선을 폐기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폐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강 거북선: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에 정박해 있으며 실물 크기(길이 25.5m, 폭 10.3m, 높이 6.4m)의 180t급 목조선. 1990년 10월 건조됐다. 1992년까지 한강에서 운항했으나 방향 조정이 어려워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해 5만9000여명이 관람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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