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터넷 카페 ‘우리 앤은 해경’

  • 입력 2003년 2월 14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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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해양경찰로 복무 중인 애인을 28개월 동안 예쁘게 기다릴 고무신들의 카페예요.”

해양경찰 전경을 애인으로 둔 여성의 모임 ‘우리 앤은 해경’이란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eapolice)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9월 남자 친구가 해경에 입대하는 것을 앞두고 김윤미(金尹美·24)씨가 개설한 이 카페에는 434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본청과 전국 13개 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전경이 4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애인 10명중 1명 꼴로 회원에 가입한 셈.

해경 전경은 훈련기간이 길다. 입대 후 진해훈련소 7주, 인천 경찰종합학교 2주, 영종도 특수구조단 2주 등 11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 또 6개월 이상 경비정을 타야하며 복무기간도 경찰 전경이나 의경(26개월)보다 긴 28개월이다.

그 만큼 입대 후 애인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기다리는 사람은 애간장이 타기 마련.

그래서 카페를 통해 서로의 애환을 털어놓고 애인의 군복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카페를 개설했다는 게 운영자 김씨의 말이다.

게시판에는 함께 근무하는 고참의 애인에게 ‘남자 친구를 잘 부탁한다’ ‘남자 친구에게 신경 쓰라고 얘기하겠다’는 내용부터 ‘고무신을 거꾸로 신게 됐다’ ‘억울하다. 남자 친구가 군화를 거꾸로 신었다’는 등의 글이 올라 있다.

김씨는 “남자 친구가 15일 제대하지만 이 카페를 애인과 계속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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