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하사, 총훔쳐 인터넷판매 시도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36분


현역 육군 하사가 소속 부대에서 K-1소총을 훔친 뒤 이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8월 초 경기 구리시 모 부대 소속 임모 하사(23)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제 소총이 고가에 거래된다는 내용을 보고 부대 무기고에서 소총 1정을 훔친 사실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임씨는 또 지난해 9월 부대 탄약고에도 침입해 290여발의 실탄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군 수사당국에 따르면 임 하사는 당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총을 1억원에 팔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훔친 열쇠로 부대 무기고에 침입해 소총을 훔쳤으며 이를 이용해 은행강도를 할 생각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 관계자는 “임 하사는 훔친 총기와 실탄을 어머니가 살고 있는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 몰래 옮겨놓았으며, 이를 발견한 어머니가 수상히 여겨 아파트 지하실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사고 발생 6개월이 되도록 소총과 탄약의 도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군 당국은 최근 아파트 지하실에 버려진 총기와 실탄을 발견한 제보자의 신고를 받고서야 뒤늦게 임 하사의 범행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농협 총기강도 사건 이후 실시한 전군 총기 탄약조사에서 분실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발표했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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