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19, 휴대전화 ‘011-9XX’ 때문에…

  • 입력 2003년 2월 13일 17시 59분


분, 초를 다투는 ‘119’가 잘못 걸려오는 휴대전화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휴대전화 ‘011-9XX’를 누르려다 실수로 앞자리 0을 누르지 않아 곧바로 119로 연결되는 사례가 부쩍 늘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

13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 접수는 총 487만9065건. 이 가운데 화재나 구조, 구급신고 등 제대로 걸려온 전화는 11%인 53만6793건에 그쳤다.

반면 84%(408만6675건)는 잘못 걸려온 전화였으며 5%는 장난전화 또는 전화번호 문의 등이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마케팅회사가 자동응답시스템(ARS)에 ‘011-9XX’를 입력할 때 0을 생략해 끊임없이 기계음이 들려오는 경우도 많다.

유료로 전환된 ‘114’ 대신 119를 돌려 공공기관이나 병원 등의 전화번호 안내를 받으려는 ‘얌체족’의 전화도 지난해 12만여건이나 됐다. 그러나 위치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발신지 추적이 가능해지면서 단순 장난전화는 크게 줄었다.

소방방재본부는 “직원 1인당 하루 정상 신고접수는 36건인 데 비해 잘못 걸린 전화 등은 296건에 이른다”며 “귀중한 인력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전화번호 입력을 정확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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